동체착륙 잘 한 조종사가 실수로 엔진을 껐을까?

2025. 7. 21. 16:58시사

제주항공의 추락한 기체 엔진에서 새의 깃털이 발견되었다./BBC

 

🚨 무안공항 참사 중간조사 결과, 유가족들이 분노한 이유를 아시나요?

작년 12월,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했던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를 접한 유가족들은 크게 반발하며 언론 발표마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대체 무슨 내용이었기에 유가족들이 그토록 격분했던 걸까요?

 

 

✈️ 사조위의 중간 결론: "조종사가 잘못된 엔진을 껐다"

지난 19일, 사조위는 프랑스에서 정밀 조사했던 사고 여객기 엔진 2개의 결과를 유가족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오른쪽 엔진이 아닌, 정상 작동 중이던 왼쪽 엔진을 잘못 껐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박스 음성 기록에는 "2번 엔진(오른쪽 엔진)을 끄자"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지만, 실제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에는 1번 엔진(왼쪽 엔진)이 꺼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조종사가 오른쪽 엔진을 끄려다가 실수로 왼쪽 엔진을 꺼버렸고, 이로 인해 비행기의 주 전력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랜딩기어(착륙 바퀴)마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사조위는 엔진 자체에는 기계적 결함이 없었다고 판단하며, 왼쪽 엔진이 꺼진 것은 사람이 직접 스위치를 조작한 결과라고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 유가족들의 격렬한 반발: "모든 책임을 조종사에게만 전가하는가!"

사조위는 이 설명 직후 언론에도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조위의 중간 결론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1. '조종사 과실'에만 초점: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오로지 조종사 과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고의 복합적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는 조종사 실수를 유일한 원인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2. 다른 쟁점들 무시: 사고 직후부터 유가족 측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다른 중요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 문제: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끝 둔덕에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 발표에는 이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둔덕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기체 결함 여부: 조류 충돌 후 항공기 전기 및 유압 장치에 문제가 생겨 착륙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것은 기체 자체의 결함이나 취약성과는 관련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3. 특정 주체에 '면죄부' 의혹: 제주항공조종사노조 또한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 중심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발 성명을 냈습니다. 사고 책임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토교통부나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조사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 조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은 더욱 필수적입니다.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성역 없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더 큰 슬픔과 불신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